삼양-코첼라 파트너십, 어떻게 한 걸까

삼양-코첼라 파트너십, 어떻게 한 걸까
코첼라의 불닭 부스. 삼양식품 제공

2025년 4월 1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이 2주에 걸쳐 열렸다. 이 축제는 매년 봄,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에서 관객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글로벌 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음악뿐 아니라 예술, 패션, 음식 등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되어 있어 문화 트렌드를 반영하는 행사로도 주목받는다.

코첼라 무대에는 해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초청되며, 최근에는 K-POP 아티스트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블랙핑크, 엔하이픈, 에이티즈 등 한국 가수들이 출연하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역시 더 커지는 추세다. 이들을 보기 위해 해외 팬들이 코첼라를 찾기도 하며,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코첼라에서는 삼양식품과의 협업이 진행됐다. 삼양식품은 자사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여 왔다.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된 콘텐츠와 소비자 체험 중심의 홍보 전략이 브랜드 확장에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첼라 참여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삼양식품은 축제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을 다양한 음식과 함께 맛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QR코드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와 연계된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방문하고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자발적인 반응도 있었다. 인플루언서와 연예인 일부도 부스를 찾은 모습이 확인되며, 일정 수준의 주목을 받았다.

4월 11일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코첼라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코첼라에 모인 다양한 국가의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참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양식품의 이번 행보에 대해 주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일부는 과거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행사 중심의 마케팅이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삼양식품은 이번 코첼라 협업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의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지역별 소비자 요구에 맞춘 전략이 병행되어야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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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종이신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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