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태극기'에 얽힌 비밀

지난 6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이 첫 국무회의에 참석하며 왼쪽 가슴에 태극기 모양의 뱃지를 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자세히 보면 태극기가 찢어진 형태의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 태극기 뱃지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이 뱃지는 바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진관사에서 발견된 태극기를 본 따 만든 것이다. 진관사 태극기에는 엄청난 역사적 사실이 숨겨져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태극기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독립운동가들이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몰래 덧그렸다고 한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가진 진관사 태극기는 오랜 시간 숨겨져 있다가 2009년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 복원하는 과정에서 안쪽 벽체에서 발견되었으며 2021년 10월 국가 보물로 지정되었다.
진관사 태극기는 형태상으로도 일장기 위에 태극의 청색 부분과 4괘를 검정색 먹물로 덧칠해 항일독립 의지와 애국심을 강렬하게 표현했으며,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가장 오래된 사례라는 점에서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용기와 사랑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작은 태극기 뱃지 하나에 담긴 우리의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애국심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