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다 해주는 세상,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이윤서, 변시은 기자

인공지능이 다 해주는 세상,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Photo by Possessed Photography / Unsplash

인공지능 연구는 20세기 중반부터 시작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전세계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던 알파고부터, 최근에는 챗GPT, IOT(Internet Of Things)까지 오늘날 사람들의 삶은 인공지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이디어 제공, 문제 해결 등 우리는 다방면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다. 바쁘고 피곤한 현대사회, 인공지능은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존재이다.

인공지능, 사람의 일을 대신하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에게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하는 일, 즉 몇몇 직업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다. 어떤 일을 단순히 반복하는 육체 노동부터 창의력과 계산을 필요로 하는 일까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하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변화하는 일자리

인공지능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도 있다. ‘스마트팜’ 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농장에 대한 일을 하는 스마트농장 기술자가 그 예이다. 이렇듯 우리의 삶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지금까지 많이 변화하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반대로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사라지는 직업또한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생겨나며 다수의 택시기사와 버스기사가 일자리를 잃고있다. 전문가들은 교과서가 디지털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선생님 또한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인공지능과 함께한 학생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인공지능이 학생들에게 미친 영향도 적지 않다. 정부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인공지능과 관련된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 또한 과제, 숙제, 공부 등 챗GPT를 이용한 작업을 많이 하는 추세다.

우리가 잃고 있는 배움의 기회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무언가를 잃고있을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이 우리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게으른 사고”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을 돕기 위해 개발된 도구였다. 하지만 요즘은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 “AI한테 물어보면 다 알려주니까 숙제할때 물어봐요. 편하던데요.” A중학교 1학년 학생의 답변이다. 숙제 해주는 AI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배움의 기회를 잃고 있는 것 아닐까? 

인공지능, 너무 많이 쓰면 문제가 생긴다

물론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면 정말 유익한 도구이다. 정보를 빠르게 찾고 정리할 수 있으며 종종 외로움을 달래려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사용에 편리함만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편리하다고 해서 인공지능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창의력 저하, 비판적 사고력 감소, 윤리적 문제 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는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훈련이 줄어들면. 나중에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표절, 저작권 문제, 무단 인용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I는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우리의 일을 대신하고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왜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인공지능은 처음 개발될 때 사람들의 삶을 더 편안하게 해주고, 위험한 일을 대신하도록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로봇이 사람 대신 구조 작업을 하거나,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를 넘어서 그 이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나 숙제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글쓰기, 그림 그리기, 노래 만들기에도 쓰이고 있다. 개발 당시보다 사용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공부, 예술, 심지어 대인관계까지도 인공지능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이 하는 일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인공지능의 정보를 무조건 믿으면 안되는 이유

인공지능은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사람의 질문에 답하여 문제를 해결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보가 정확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2가지를 바탕으로 그렇지 않다. 첫쨰, 인공지능은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학습하여 답을 만든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틀린 정보도 많고, 오래된 정보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질병의 치료법이나 과학 정보는 계속 바뀌는데, 인공지능이 예전 내용을 그대로 말할 수도 있다.둘째, 인공지능은 ‘이유’보다는 ‘확률’에 따라 질문에 답을 한다.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을 해주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질문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한 의도와는 다른 답변이 나올때가 종종 있다.

인공지능은 분명히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이다. 반복적인 일을 대신해주고, 정보를 빠르게 제공해주며, 때로는 창작 활동까지 도와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이 있다.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대신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러한 ‘사고력’과 ‘창의성’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공지능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태도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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