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언론 토끼풀, 편집권 보장해야

<토끼풀>은 학생 언론이다. 학교에 소속되어 학교 측 입장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학생의 시선에서 청소년의 입장에 대해 보도한다. 이런 <토끼풀>에 어떤 기사를 무슨 내용으로 실을지는 <토끼풀>의 구성원인 학생이 결정한다. 교장 선생님도, 심지어는 대통령도 <토끼풀>에 무엇을 넣을지 논할 권리는 없다. 신문에 뭘 실을지 결정할 자유, 즉 언론의 자유는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메이저 언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작은 풀뿌리 언론에도 언론의 자유는 보장된다.

<토끼풀>이 학교의 입장만을 전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명백히 학생이 제작하고 학교와 사회에 정당한 문제를 제기하는 민주적인 신문에 특정 기사를 싣지 말라고 압박하고, 기사를 써라 마라 지시한다는 것은 군사독재 시절에나 나올 법한 반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학교의 입장만을 전하기 위해 학생의 목소리를 보도하지 않는, ‘학생 언론’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그런 일은 <토끼풀>은 하지 않는다.

학교의 온갖 치부를 전부 드러내어 선생님들을 난처하게 한다는 게 아니다. 사실을 보도해 학생들에게 전한다는 것이다. 사실을 보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분명한 언론의 자유 침해이다. 팩트를 전하는 건 언론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학생을 선동한다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시각을 전한다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사회 과목에 등장하는 언론의 역할인 ‘여론의 형성’이다. <토끼풀>은 학생을 선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토끼풀>을 마치 가정통신문처럼 학교를 대변하게 하려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항의한다. <토끼풀>은 학생 언론이다. 편집권은 학생에게 있다. <토끼풀>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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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종이신문인가

왜 종이신문인가

안녕하십니까. 토끼풀의 편집장 문성호입니다. ‘왜 종이신문을 만드는가’ 저희가 꽤나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왜 종이신문을 만들까요? 종이신문은 소위 ‘한물 간’ 매체인데 말입니다. 실제로도 종이 신문은 사양 산업이고,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으로 대표되는 주류 신문사들의 발행 부수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매달 종이 신문을 만듭니다. 적자까지 보면서요.  종이신문은 사라지고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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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지털교과서, 지금이라도 도입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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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지털교과서(AIDT)의 도입이 시작됐다. 정부는 이를 “교육 혁신”이라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로그인에 문제를 겪거나 필기 내용이 사라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맞춤형 학습’이라는 수사는 기술적 문제 앞에서 무력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국회의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려던 시도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기술적인 낙관에 기대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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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노동 환경,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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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청소년 공약 ‘실종’, 후보들 자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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