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아름다운 선택

친환경 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아름다운 선택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한 걸음

우리들은 매일 수천만 장의 종이를 인쇄한다. 사무실에서 인쇄된 종이의 45%는 하루가 끝나기 전에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뿐만 아니라, 인쇄된 종이에는 상당한 양의 잉크가 사용된다. 이는 매일 엄청난 양의 잉크가 소비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는 매년 15억 개 이상의 잉크 카트리지가 버려지고 있으며, 이 카트리지가 자연에서 분해되기까지는 약 1,0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이 심각한 환경 파괴를 멈출 수 있을까?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친환경 글꼴(폰트)’ 을 사용하는 것이다.

친환경 글꼴 Ryman Eco의 모습 출처[Ryman Eco]

아름다움, 그리고 친환경

‘친환경 글꼴’이라는 말은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다. 말 그대로 환경과 친한 글꼴이다. 이 글꼴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글꼴에 비해 글자당 잉크 사용량이 적다는 것이다.

위 사진은 친환경 글꼴로 잘 알려진 Ryman Eco의 모습이다. 다른 글꼴과는 달리 글자 내부가 비어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글꼴 크기로 인쇄하면, 시각적으로는 기존 글꼴과 큰 차이가 없다.

그 원리는 잉크의 번짐 현상에 있다. 디지털 화면에서는 중간이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인쇄 시 잉크가 번져 자연스럽게 빈 공간을 채운다. 이러한 방식 덕분에 최대 33%까지 잉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어뿐 아니라 한글도

Ryman Eco는 아쉽게도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히 우리나라에도 환경을 위한 글꼴이 존재한다. 바로 네이버가 제작한 '나눔고딕에코'이다.

나눔고딕에코의 모습 출처[네이버]

이 글꼴 역시 글자 내부에 구멍을 내어 잉크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Ryman Eco와 동일한 원리이며, 한글을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에게는 훨씬 더 접근성이 높다. 문서 작업이나 사내 인쇄물을 이 글꼴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작은 실천을 시작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환경 보호 방법

위에서 소개한 두 글꼴은 모두 10년 전에 개발되어 이미 세상에 나와 있다. 하지만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매우 적다. 대부분은 관심조차 없고, 이 글꼴들을 장려하거나 널리 알리는 노력도 부족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 속 작은 선택 하나, 글꼴을 바꾸는 일부터 실천할 수 있다. 나부터, 우리 사무실부터, 우리 학교부터 시작한다면 분명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지금, 당신의 글꼴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잉크 절약은 곧 지구를 위한 실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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